#1. 취업컨설팅에 돈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

취업 이야기|입력 2018. 1. 6. 08:14

취업상담사도 채용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모른다.

 P사에서 3년 인사팀에 있다 나왔다고 하자. 회사 내부에서는 개 족밥이지만, 퇴사하고 나오면 대기업 인사담당자로 둔갑한다. 대단한 벼슬이라도 한 것마냥 선전하며 취준생들을 꼬드긴다. 그리고 잘되면 돈을 많이 번다. 방송에도 출연한다. 취업에 훨씬 도움되는 "학벌, 학점, 어학연수, 각종 자격증, 영어회화"보다 "열정, 인재상"을 부르짖으며 취준생을 혼란에 빠뜨린다. 그리고 그 혼란을 이용해 돈내놓으라고 한다. 그럼 취업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. 

 백 번 양보해서 3년안에 P기업의 모든 채용 프로세스와 디테일한 부분을 완전히 파악했다고 치자. 근데 삼, L, 현 채용 시스템이 P기업과 같다고 볼 수 있을까? 수십개의 중견기업이 P기업의 채용시스템과 같다고 할 수 있을까? 취업상담사도 모른다. 근데 왜 아는척하는지 모르겠다. 실제 내가 들었던 상담사의 말을 옮겨 보겠다.

 쇼를 하고 있는 취업컨설턴트가 많아요. 잘못된 채용 정보를 뿌려서 기업에서 고발하는 경우도 있어요. 한 번은 그 분과 방송에서 LG채용에 대해서 싸운 적이 있어요. 잘못된 정보를 방송에서 아는 척하길래, 그 자리에서 LG인담자에게 문자를 날려 다이렉트로 물어본 적도 있습니다.

취업컨설팅에 돈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.


취업컨설턴트가 학원강의식으로 알려주는 자기소개서는 취업하는 데 별로 중요하지 않다. 자소서 안에 녹아있는 구직자의 노오력과 경험이 중요하다 하겠다. 취업컨설턴트가 아닌.

 서류 통과가 되지 않은 구직자들에게 항상 상담사들은 강조한다. "자기소개서"가 문제다. 자기소개서만 잘쓰면 취업 잘할 수 있다. "자소서"로 대기업 갈 수 있다. 

 나도 처음엔 그 말을 믿고야 말았다. 내 취준에 있어 첫번째 실패라 하겠다. "자소서"는 중요하다. 오직 "자소서"만 갖고 채용을 하는 회사에 한해서 말이다. 자소서만 갖고 채용하는 기업이 몇 개나 될까? 별로 없다. 학교, 학점, 어학 성적, 어학 연수 경험 등등. 정량적인 부분이 훨씬 더 중요하다. 면접도 마찬가지다. 자소서는 참고용이다. 만약 자소서로 취직한 사람이 있다면, 그 사람이 자소서를 잘써서보다는 자소서에 녹아있는 경험 때문이다. 즉, 취업상담사가 도와줘서 된 것이 아니라 구직자가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붙은거다. 

 결국 상담사는 비지니스 때문에 자소서가 중요하다고 부르짖는 것이다. 얼마나 좋은 사업 아이템인가. 자기소개서. 어떠한 평가 기준도 없는 시험. 따라서 떨어진 이유를 수십만개는 만들어낼 수 있다. 평가기준이 없거나 불투명하기에 취업상담사가 말하는 것이 곧 평가기준이 된다. 이를 이용해 취업상담사들은 돈을 번다. 

 

취업컨설턴트는 전문가가 아니다.

 현대 사회에서 전문가가 갖는 의미는 크다. 변호사, 의사, 엔지니어, 노무사 등등. 돈도 많이 버는 직종들이다. 근데 과연 취업컨설턴트가 이런 전문가에 낄 수 있는가? 나는 왜 그들이 "취업전문가"로 소개를 하는지 모르겠다. 나는 취업상담사들이 돈을 많이 벌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. 취업이 안된다면 자기개발하기도 부족할 시간에 취업전문가를 찾는 구직자들이 참으로 안타깝다. 

 나는 공대를 나왔다. 취업상담사 중 공대를 나온 사람은 거의 없다. 도대체 취업상담사에게 뭘 배울 수 있을까. 공학의 기본도 없는 사람들이 공대나와 연구개발에 지원하는 사람에게 뭘 조언해 줄 수 있을까싶다.

 

취업 안되면 구직자 탓. 취업 되면 상담사 덕?

취업에 실패한 사람들에게 상담사들은 왜 인생을 열심히 살지 않았냐며 꾸짖는다. 반면 취업이 된 사람들에게는 자기 제자라며 광고에 이용한다. 절대 취업컨설팅에 돈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.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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